돌아왔다

 

 힘든 시험이었다. 그치만 이 정도도 힘들지 않은 사람이 몇이나 될까. 다들 자기의 몫을 견디며 사는거다. 행복한 집안에 태어나서 좋은 사람들만 만나왔으니 일이나 공부가 힘든 건 견딜 수 있다. 위로받기보다 위로하는 사람이 되고싶다.


 기성용 안타깝다. 분명 대단히 잘못된 행동을 했다고 생각한다. 축구는 팀 스포츠고,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내가 뭐라고 국가대표선수 멘탈에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도 웃기지만, 잘못을 잘 수습하고 더 좋은 선수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1년 간 쉬었던 블로그인데 19분이나 링크를 해주고 계셨다. 누구신진 모르지만 감사합니다 헤헤
근데 원래 이글루스 계정 만든게 미친 말도 안되는 똥글 쓰려는 의도였는데 누가 봐도 씹선비의 블로그다. 노잼임ㅜㅜ


 헬스하고 아빠 일 돕고 소소한 여름을 보내야겠다.











  


역시는 역시 역시군




 사시 2차 어렵고 양 많다. 양이 진짜 너무 많다. 완벽주의는 많은 경우 공부에 해가 된다. 우선순위를 정하고 전체 사태의 큰 그림을 보는 것이 필요한데 항상 그렇듯 필요하고 중요한 일일 수록 실천은 쉽지가 않다. 빨리 붙고 의대가고싶다. 가서 외과의가 되고 싶다.








[질문] 군대간 남친 있는데 번호주는 여자의 심리는




 뭔가요


 요약해서 말하면
남친이 있는 여자가 그 얘기 안하고 저한테 번호 줬는데 나중에 알게 그걸 됐고


 한 1년쯤 연락 안하다가 (당연히 서로 모르는 사이 인적사항 신상정보 모름) 카톡에서 발견하고 다시 연락했더니 반가워하고
저..여자분께 번호받아서 잘 지낸적 없어서 조심스럽지만 같이 밥먹으실래요? 했더니 네!! 하길래 좋아했는데


 엄청 우연히, 알고 봤더니 군대간 남친이 있더라. 어쩌다 알게 된거고 그 여자분과는 아직 만나기 전임.



 뭔가요 이래도 되는건가요 남친이 군대가 있는데 전에 번호받은 남자애가 아무 연락 없다가 둘이 밥먹자고 하면 OK해도 되는건가요 저는 뭡니까 나는 뭔가 What  am I


 Menboong ㅜ ㅜ






 


[정보]어떻게 하면 고된 수험기간을 슬기롭게 넘길 수 있는가 픽션



<남자편>


 고시인지 공무원시험인지 자격증시험인지 뭐 다른 시험인지 모르겠지만, 네가 준비하고 있는 시험은 그렇게 만만한 시험이 아니다. 까놓고 말해서 어떤 시험이든 준비한다는 자체가 대한민국에서 엉덩이 공부로 밥을 벌어먹겠다는건데, 그거 준비하는 사람들 중에 머리 안 좋은 사람 학교 다닐 때 공부 안해본 사람이 있을까? 신림동에서 오늘도 공부는 안하고 슈퍼 앞에서 까치담배 사서 피면서 서로 형 형 하는 이젠 형이라고 부르기도 뭐한 형들이 원래 공부를 못하는 사람들이어서 장수의 길을 걷고 있을까?


 인생 한순간이다. 알아들었으면 일단 게임 끊자. 하루에 한시간만 스트레스 풀.. 안돼. 그냥 끊어. 하지마. 아이디를 지워. 캐삭하고 아이디 지워. 지금 황혼의 고원 어디쯤에 있는 너의 분신 인간성기사 뿌뿌뿡은 잊어버려. 걘 너 없이도 잘 살놈이다. 와우인벤도 들어가지 마. 스타1 스타2 하지마. 프로야구 매니저도 하지마. 독서실에서 노트북으로 그거 작카 만지고 있지 마. 그냥 오토로 돌리지도 마. 밤에 집에 가서 매크로 돌리는 거 다 알아 임마. 롤도 하지마. 롤은 진짜 하지마 병신들아. 이 게임이 존나 요물같아서 게임 제목이 리그 오브 레전드니까 웬지 게임하고 있는 내가 레전드같고 난 진짜 소환사같고 챔피언 조종하고 있으면 내가 진짜 챔피언같은데 너 그냥 병신이야. 니가 학살 중인건 니 점수고 미쳐 날뛰는건 니 인생이야. 하지마. 30렙만 찍고 안하겠다는 개소리 하지 말고 심해만 탈출해보겠다는 소리도 하지마 그거 탈출하면 그때부터 더재밌어짐. 니가 게임을 캐리하는 동안(사실 잘 하지도 못하잖아) 시험은 심연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어. 닥쳐. 하지마.


 축구 보지마. 야 시밤 엘클에서 누가 이기든 이번 발롱을 누가 따든 너새끼 시험 합격이랑은 하등의 상관이 없어요 응? 토레기가 900억 채무변제골을 넣든 못넣든 그건 너랑 상관이 없는 얘기라고. 토레스는 널 몰라. 지구에 너라는 사람이 있는 걸 모른다고. 알아도 관심도 없어. 보지마. 챔스 우승을 첼시가 하든 리버풀이 하든 그건 한국에서 나고 자란 뻐킹 김치맨인 너랑은 전혀 관계가 없는 다른 나라 얘기야. 그래 뭐 취미로 볼 수는 있는데 미친 수험생이 새벽 3시 45분에 (근데 왜 유럽애들은 새벽에 축구를 하냐) 그거 보고 있으면 다음 날 공부가 되겠냐? 보지마. 야 야구도 보지마. 그건 136경기잖아. 보지마. 올림픽도 안돼 임마. 너 베이징올림픽 볼 때 런던올림픽도 지금의 그 추레한 상태로 볼 거라고 생각이나 했어? 야 설마가 현실이 된다 상상이 실제가 되는 세상이야 다음 올림픽도 수험생인채로 보기 싫으면 이번 여름은 포기해.




<여자편>


 여초 커뮤니티 가도 됩니다. 일베나 디씨하는 남자새끼들처럼 뭐 하루종일 쳐 새로고침 누르는 것도 아니고, 인쇼도 해도 됨. 질러봤자 남자애들 술먹고 헛짓하는 돈이랑 삐까침. 그 정도 스트레스 해소는 해줘야되요. 수험생활에 제일 중요한 건 멘탈입니다. 어차피 고만고만한 애들 사이에서 나를 합격의 길로 이끌 수 있는 건, 꾸준히 공부하고 그걸 답지에 써 낼 수 있게 하는 강인한 멘탈!


 그런 점에서, 혹시 위로는커녕 스트레스만 받게 하는 남자친구가 있다면 과감하게 끊어 냅시다. 물론, 힘들 때 항상 의지가 되고 챙길 거 많은데 시간은 없는 수험생활 살뜰히 보살펴 주는 남친이라면 얘기가 다르겠지만, 우리는 과연 우리의 남친이 그런 사람인지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합니다. 자 가슴에 손을 얹고, 그가 정말 그런 희귀한 남자인가요? 막상 같이 있으면 좋은 거 그건 다 압니다. 그렇지만 그대의 목표는 같이 있으면 좋은 기분이 아니라 합격입니다. 마음을 굳게 먹어야 합니다. 세상에 남자는 많습니다. 똥차가 가야 벤츠가 오는 법입니다. 시험만 붙으면 남자친구가 생긴다고 성현은 말씀하셨습니다. 옛어른들은 틀린 말을 하지 않습니다. 감정 소모적 관계의 정리야말로 합격의 지름길입니다.


 우리 다들, 헤어집시다.











근황 일상

 

 사시 1차에 합격했다. 어려운 시험이었다. 원래 난도도 어려운데 인원수 감축까지 겹쳐서 많이 힘들었다. 대학 생활을 같이 한 친구들 동생들이 다들 아깝게 떨어졌다. 발표 당일 날도 늘 그랬듯 같이 있었다. 딱히 해줄 말이 없어서 왁자지껄 술을 마셨다. 비싸고 좋은 안주를 시켜놓고 소주를 계속 마셨다. 일부러 평소보다 더 요란하게 떠들었다. 언제나 생각했듯 나한테 일어난 좋은 일 잘된 일은 거의 전부 힘들 때 옆에 있어준 사람들 덕택이다. 집에 오는 택시 안에서 그냥 다 고맙고 미안했다.


 여자친구랑 헤어졌다. 전 포스팅에서 썼던 그 여자친구다. 20대 전반 전부를 같이 한 사람이다. 일요일 홍대였고, 일요일인데도, 홍대니까, 사람이 적당히 많았고, 우리가 있던 술집은 거짓말처럼 우리밖에 없었고, 그만 만나자는 말을 들었을 때 그 때가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마음이 예전같지 않다는 말에, 어떻게 내가 할 수 있는 말이 없었다. 10시 이후엔 추가 안주를 시키셔야 된다는 말을 들었고, 계산을 하고 나오니 구름 한 점 없던 밤하늘에서 비가 내렸다. 주차장길 들어가는 탐앤탐스 앞에서 그 애가 울었다. 지난 몇 년간 내가 그에게 얼마나 큰 존재였는지 듣고 있는 차이는 남자의 기분이, 비가 안개같았고, 안개라기엔 많이 내렸는데, 아직 3월인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춥지 않았고, 지난 몇 년을 울면서 말하는 아이와 앞으로 몇 년을 같이 할 수는 없는 걸까 


해서 절망스러웠다. 나는 아직도 너가 좋다고, 혹시라도 망설이지 말고 돌아오라고 했고, 너무 울어서 횡단보도 앞 사람들이 다 쳐다봤고, 누가 봐도 내가 나쁜남자인 상황이고, 안아주고, 택시를 태워서, 보내고, 아저씨한테, 잘 부탁한다고, 잘 부탁합니다.


 그게 벌써 3월이었고, 몇 번의 소개팅을 했고, 사귀자는 분도 있었고, 나이트도 갔고, 알던 누나들 동생들도 스스럼없이 만났고, 여자애 쇼핑다니는 것도 따라다녔고, 매너있는 남자애 술자리에서 웃긴 형 뭐 그런 몇 년째 하던 역할 못해본 역할을 그럭저럭 힘겹게 해내면서 살고 있다. 그래도 문득 문득 술자리에서 막차가 끊긴 지하철역과 지하철 역 사이 새벽 2시에서 페이스북에서 생각이 난다. 잘 지내고 있는지 모르겠다. 잘 있었으면 좋겠어.


 밴드 하나 급조했다
가 망했다. 내 잘못이 크다. 홍대 앞에 기타들고 가서 실연당한 노래나 불러야지. 근데 맨날 궁금한건데 거기서 못부르면 쪽팔리는거 말고 뭐 경찰이 잡아간다거나 하진 않겠지 벌금을 낸다거나ㅜ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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